한국의 게임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회사들도 많고 적지만 작은 개발사들도 있죠. 이들 회사들은 컴퓨터 PC 페키지 게임을 만들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있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 회사가 많죠.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국내 게임 회사들이 몇몇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게임에 수익도 얼마 않된다고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게임 개발자(프로그래머 뿐아니라 모든 관련자)들의 환경이 열악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몇몇 회사를 빼고는 대부분은 회사들은 외국의 매이저 회사들과는 비교 하는 것 자체가 잘 못일 정도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경제 홈페이지에서 “총·칼·몬스터 이미지 벗고 게임한국 제2의 신화 써라“라는 기사를 보고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특히 아래 내용을 보고는 더욱더 그랬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인디게임(독립 개발사나 개인이 만드는 게임) 국제공모전인 IGF에서 학생 부문을 2년 연속 석권한 김종화씨(24 · 성균관대 영상학과)의 얘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그의 눈길은 더 이상 국내를 향하지 않는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도전을 싫어합니다. 개발 과정의 독창성과 깊이를 인정해주지도 않아요. 그래서 전 블리자드나 EA(일렉트로닉아츠)처럼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

능력있는 분이 외국의 큰 회사에 나가서 멋진 작품 하나 만들고 싶은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한국 게임업체들은 도전을 싫어합니다. 개발 과정의 독창성과 깊이를 인정해주지도 않아요.” 이부분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게임 회사들이 지금의 성과를 이룰수 있었던 이유는 무모한 도전을 했기때문입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한게임. 이들 회사들이 지금과 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도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도전에 성공했던 사래가 많습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결코 도전을 싫어 하는것이 아닙니다.

개발 과정의 독창성과 깊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말도 틀린말입니다. 바람의 나라 온라인, 리니지, … 상당히 독창적이고 깊이 있거나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 많습니다. 아쉬운점은 온라인 게임 외에 PC 게임이나 콘솔게임에서 성공적인 사래가 별로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블리자드나 EA와 같은 회사들과 다릅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 간단하게 돈이죠. 블리자드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아시나요? EA는 게임 개발사라기 보다는 유통사죠. 이들이 유통해서 버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국내 게임업체중에서 그나마 돈좀 있는 회사들도 새발의 피정도 입니다. 그들이 국내 게임업체를 사는것도 돈으로만 보면 아주 쉬운일입니다. 

한국의 게임업체들은 지금까지 헝그리 정신으로 게임 하나 만들어서 대박 터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경쟁자들을 재치기 위해 2번째 3번째 대박을 터트려야 했습니다. 엔씨는 그나마 리니지가 롱런해서 여러번의 도전끝에 2번째 대박 3번째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것입니다. “뮤”라는 게임을 만들어 대박을 터트린 웹젠의 경우 2번째 시도가 실패하면서 회사 주식은 바닥을 쳤고 결국 NHN에 넘어가 버렸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게임 업체의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게임업체들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얼마나 될거라 생각하십니까? 또, 이 투자자라는 사람들의 성격이 어떨꺼라 생각하십니까? 느긋하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게임을 만들라고 기다려 주는 사람들일거라 생각하십니까? 정말 생소한 도전을 하는 게임회사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전에 다니던 외국계 게임회사에서 미국내 큰 회사에서 투자를 유치했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게임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이였기때문입니다. 성공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성공하면 돈좀 벌수 있을것 같아서였다고 합니다. 그들의 투자 방식은 이처럼 성공 할 수 있을만한 회사에 두루두루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투자 금액도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투자자들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겁니다. 있다해도 투자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결국에는 느긋하게 멋진 게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한 투자자에게서 많은 양의 투자를 받는 회사는 거의 없을겁니다.

한국 속에서의 피말리는 경쟁속에서 수익성이 없는 도전이라 판단되면 뭍혀버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것입니다. 살기 위해 어쩔수 없는것이죠. 그러다보니 지금의 상황이 되고 있는것입니다. 한국의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한 그 투자금이 필요한 회사들은 지금의 모습을 버리기가 힘들게 됩니다. 이것이 외국의 회사들과 한국의 게임회사들의 차이입니다.